고민


도메인을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슬슬 부트캠프도 끝나가는데 고민이 많아진다.

우선 가장 큰 고민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가

요즘 취업이 어렵기도 하고 사실 주니어때 대기업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가서 1~2년 구르다가 대기업으로 점핑하는게 목표다.

근데 결국 그것도 경력을 어떤 분야로 어떤 것들로 채워나갈지에 따라 대기업의 fit에 맞춰나가는건데 말이다.

잘 모르겠다. 개발이냐 AI냐.

사실 두개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한테는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나 이런 느낌이다.

사실 백엔드/데이터/AI 엔지니어로 갔다가 AI쪽 옮기는게 가장 이상적이게 보이긴하는데 엔지니어도 도메인 분야가 한 두가지여야지.

사실 목숨걸고 무조건 취업이 1순위라면 LLM, AI agent 쪽으로만 1년동안 주구장창 포트폴리오 만들어놓으면 그쪽은 2026년까지는 그나마 취업전선이 괜찮을거같긴한데.

근데. 왜지. 뭔가 끌리지가 않는다. 챗봇만들기? 솔직히 내 심장이 뛰지가 않는다.

그럼 다음. 웨어러블이나 안드로이드 IOT 임베디드 등등.. AI와 하드웨어쪽을 결합한 분야는.. 사실 이쪽이 더 재밌어보이긴 한다. 좀 더 유망해보이기도 하고. 근데 이걸 대학생4학년이 뭘로 경력을 쌓아야될지도 모르겠고 내가 취업할때 이쪽을 뽑을까도 의문이다. 한 2028년 되어야쯤 수요가 보일 것 같은데.

아,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 아니라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 게 문제다. 한번 결정하고 나아가면 물러서는게 쉽지 않다보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사실 아무데나 들어가도 재밋게 일할거같긴한데. 음.

첫번째 고민이 내가 도메인을 어디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두번째 고민은 역량을 어디로 나아갸아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역량을 어디로 나아갸아할지

지금 한달동안 기업 해커톤을 하고잇는데 요즘 개발자애들 너무 잘한다.

그냥 하는말이아니라 프론트엔드, 백엔드, AI, 데이터엔지니어링, 트러블슈팅, 심지어 보고서나 사업계획서 쓰는것조차도 너무 혼자 뚝딱뚝딱잘한다.

절대 5년전만해도 상상못할일이긴한데 사실 당연한 일이다. 다 gpt가 다 구현해주는데.

근데 그게 더 문제야. 걔네가 완성해오는 건 거의 3년차이상의 개발자들인데 사실 모두가 안다.

gpt에 갖다주고 이거 해줘하는일이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니란걸. 그래서 너무 상향평준화되어잇는 것 같다.

난 취업이 1년남앗고 항상 고민하는게 내가 사장이라면 누구를 뽑아야할지 그걸 고민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편인데 이젠 나도 잘 모르겟다.

모두가 너무 쉽게 쉽게 어려운 일들을 해내고 일의 밀도가 gpt때문에 말이안되도록 높다.

나도 gpt와 함께라면 개발능력이 괜찮은편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누구도 쉽게 버튼 딸깍으로 할수잇는 일이고 절대로 나만의 유니크한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사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하지? 요즘 조금 혼란이 많아진다.

이 고민을 다양한 LLM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나마 deepseek가 그나마 말다운 말을 해줬다.

“AI가 평준화시킨 기본기를 발판 삼아,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감성’을 개발하라” 가장 성공하는 개발자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원했던 필요를 어떻게 예측할까?”와 같은 문제 정의부터 시작해보세요.

이 모든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문제 해결의 깊이에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만들어낸 100개의 평범한 솔루션보다, 당신이 고민 끝에 찾아낸 1개의 혁신적 접근법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어느정도 맞는말이긴한데 난 약간 생각이 다르다.

우선 AI의 솔루션은 평범하지않다.

난 인간의 창의성이 AI의 창의성보다 뛰어나다고 느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감성? 그런건 없다.

쓰다보니 너무 냉소적이게 되는 것 같은데 술에 취해서 그런가보다.

근데 뭐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앉아서 지구멸망을 기다릴수도 없는거고.

아 고민이 더 깊어진다. 자야겠다.